개발사업 주도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등을 빚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오는 12일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가 이날 개최될 이사회에서 그동안 주주 간 갈등을 빚어온 ‘용산역세권개발(사업시행 대행업무 총괄회사)’의 경영권 문제를 최종 매듭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드림허브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관광이 2010년 넘겨받은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삼성물산 지분 45.1%를 코레일이 인수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코레일이 추가 인수(45.1%)에 성공하면 기존 지분(29.9%)을 합쳐 지분율이 75%로 높아져 롯데관광개발(25%)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는 지분 인수안건이 세 번째 의안으로 상정됐지만 논의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첫 번째 의안으로 올라 있어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주들의 설명이다.

코레일의 지분인수 안건은 최종적으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이사회 통과가 곧 결론이 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분석이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시행대행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시행사인 드림허브 자본금을 1조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전체적인 사업계획도 일부 변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인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코레일은 사업진행에 따른 일체의 개입을 포기하고, 토지주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토지대금과 이자납부기간을 늦춰주는 등의 편의제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또 이달 발행예정인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방식과 드림허브 출자사인 삼성SDS에 3000억원 규모의 빌딩정보시스템(BIS) 구축 사업 시공 물량을 배정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롯데관광개발 등은 작년 1차 CB 발행(1500억원 규모) 때처럼 실권주를 용산국제업무지구 시공권과 함께 외부 건설사에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코레일은 공사비 상승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코레일은 국내외 금융사를 투자자로 유치하자는 입장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