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겨냥 무력시위 일환 해석

중국 해군 동해함대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무력시위성 해·공군 합동 실사격 훈련을 했다.

1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동해함대 소속 전투기, 폭격기와 구축함, 유도탄정이 중추절(추석)인 9월 30일 동해 모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은 신형 전투기들이 가상 적진인 한 섬에 접근해 정밀 폭격을 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폭격기 편대가 고공에서 융단 폭격을 퍼부었고 원거리의 구축함들은 함포로 지원 사격을 했다.

중국 TV들은 항공기 폭격과 함포 사격, 가장 적진인 무인도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화면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날 훈련에는 '바다의 소리 없는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중국의 스텔스 유도탄정도 참가해 목표 함정에 유도탄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훈련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훈련 지휘관이 동해함대 한샤오후(韓小虎) 부사령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대규모 전력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한편 해방군보는 이날 63주년 국경절을 맞아 1면에 실은 사설에서 일본을 겨냥해 "인민해방군은 국가 주권을 수호하려는 정부의 모든 필요한 조치와 정의로운 행동을 굳건히 지지하는 가운데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이 한 치도 침범받지 않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군부는 센카쿠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각종 실전적인 훈련과 위협성 발언으로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방부 양이쥔(楊宇軍)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는 상시적인 전투 준비 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해상, 공중에서의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해상보안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자 최근 호위함 2척을 센카쿠 80해리까지 접근시키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