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013년까지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 사용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인트라넷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0일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인 레자 타키푸르(Reza Taqipour)가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Amir Kabir) 대학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월드 와이드 웹(WWW)'은 신뢰할 수 없고, 한 두개 특정 국가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와이어드 UK를 인용해 전했다.

타키푸르 장관은 또 정부 각 부처와 정부 기구는 국가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오는 9월까지 인터넷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런 움직임은 자국 내 정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발전소 등 기간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제작된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 등 최근 일련의 사태들과도 관련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이 합동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턱스넷이 이란 핵프로그램에 의해 추진되고 있던 1천개의 원심분리기를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또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사이버 첩보를 위한 스파이웨어인 `플레임(Flame)'도 비밀리에 이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관측해왔으며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이스라엘군 등이 관련된 사이버전쟁 프로젝트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란이 어떤 형태의 인트라넷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인터넷과 정보통제 등을 모델로 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위성 `광명'을 발사했던 북한은 자국 내에 소수의 뉴스 그룹과 자체 브라우저, 이메일 프로그램, 검색 엔진 등을 갖추고 있다.

북한 내 극히 소수만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으며 그마저 마치 중국의 방화벽(great firewall)처럼 이용이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