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개발에…용인 쥬네브 5년째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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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상권에 코엑스 2배 상가
4천억 들였지만 '유령상가' 전락
80조 공모형 PF 사업 30곳 표류
4천억 들였지만 '유령상가' 전락
80조 공모형 PF 사업 30곳 표류
◆설익은 개발계획에 망가진 쥬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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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전문가들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개발 계획을 상권 활성화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동백지구라는 지역 밀착형 포켓(주머니) 상권에 동대문 테마상가 형태의 광역 상업시설을 넣은 것부터 무리수였다는 얘기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쥬네브의 연면적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두 배에 가까운 21만2446㎡”라며 “주변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규모와 고분양가, 시장 침체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쥬네브를 살리는 길은 상가 활성화밖에 없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2~3년간 상가를 임대로 놓은 뒤 활성화되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류하는 공모형 PF 사업
현재 추진되고 있는 30여개, 80조원 규모의 공모형 PF사업도 쥬네브의 전철을 따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암동DMC 랜드마크 등 공모형 PF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했다가는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끼었을 때 땅을 너무 비싸게 주고 매입한 데다 상업·업무시설도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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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토해양부가 올초 공모형 PF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국 30여개 프로젝트를 조정 대상으로 삼아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지만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곳은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뿐이다. 발주처와 참여업체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루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PF사업 담당 임원은 “발주처와 시각 차이가 너무 커 협상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진수/이현일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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