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제학교와 자율형 사립고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교육허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내에 있는 일부 중고등학교까지 송도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가 이처럼 교육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데는 2010년 문을 연 채드윅 국제학교(사진) 영향이 컸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 중인 채드윅은 미국과 똑같은 교육시스템을 도입, 선진 교육과정을 국내에서 이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연간 3000만원을 웃도는 비싼 학비에도 편·입학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12개 유치원·초·중·고교를 운영 중인 포스코교육재단은 2015년 송도에 자율형 사립고를 개교할 예정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의 포항제철고는 전국구 명문고로 뽑힌다.

인천 시내 중학교 성적 상위 5개 학교 중 3곳이 송도에 있다.

기존 학교들의 송도 이전 움직임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제물포고와 인일여고가 송도행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엔 인천 박문여중·고교가 인천시교육청에 이전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신흥 명문학군으로 부상하면서 주택시장도 들썩인다. 채드윅 국제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국제업무지구(IBD) 1공구 내 아파트 문의가 많다. 송도해모로와 아이파크송도 전용 84㎡ 전셋값은 작년보다 5000만~6000만원 오른 2억원 안팎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송도 더샵 하버뷰II(5월·548가구)와 포스코 더샵 그린애비뉴(7월·1014가구)도 기대 이상의 빠른 속도로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중대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인데도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하반기 주택 신규 공급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의 심장부인 IBD 1공구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 1138가구를 내달 분양한다. 41만㎡(약 12만평) 규모의 센트럴파크를 끼고 있어 주거여건이 좋은 데다 채드윅 국제학교와 포스코교육재단의 자립형 사립고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대우건설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사이언스 빌리지가 들어서는 7공구에서 주상복합(1230가구)을 공급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