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손잡고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개척하는 '네이트'
'네이버판 유튜브'로 제휴사 영상 제공하는 'TV캐스트'
전통의 동영상 서비스 내세우는 '다음TV팟'

포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동영상'을 차세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포털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동영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손을 잡았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이달 19일 네이버판 유튜브인 'TV캐스트'를 선보였다.

네이트가 유튜브의 동영상을 가져와 서비스 곳곳에 활용한다. 네이버는 방송사, 음반기획사, 유통사 등 제휴사들이 직접 등록한 동영상을 제공한다.

2006년부터 동영상서비스 다음TV팟을 운영해 온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포털업계 최대 화두가 동영상이 된 가장 큰 배경으론 스마트폰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 2010년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를 종료한 NHN이 2년 만에 동영상 서비스를 재개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2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마트폰 내에서도 가능한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NHN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고 통신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거리낌 없이 동영상 콘텐츠를 검색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SK컴즈 역시 최근 네이트 어플리케이션(앱)에도 동영상 코너를 마련했다. 커뮤니티 서비스 '판'에 올라오는 인기 동영상을 모바일 상에서도 제공하는 것. 다음은 조만간 다음TV팟의 모바일웹과 모바일앱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SK컴즈 관계자는 "최근 네이트 뉴스 및 각종 게시글의 댓글에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자 '동영상 댓글'이 베플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플은 게시글에 달린 댓글 중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을 말한다. 유튜브와 제휴한 뒤 네이트 동영상의 월간 페이지뷰(PV)는 53%, 순방문자수(UV)는 40% 상승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들은 "UCC열풍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가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며 "우수한 콘텐츠 경쟁력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1년 12억 달러에서 2015년 3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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