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을 받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 일정이 예정보다 미뤄지거나 불확실해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내집 마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 1년 정도 뒤 본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지보상 갈등 문제로 3년 뒤로 밀린 경우도 있어 당첨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중 사전예약을 받은 단지에서 본청약까지 걸린 기간은 1년3개월~2년9개월로 나타났다.

보금자리 시범지구 중 서울강남 A-2블록과 서울서초 A-2블록이 사전예약 이후 1년3개월 만에 본청약을 마쳤다. 그러나 같은 시범지구인 고양원흥은 2년(A-2·4·6블록), 하남미사지구 A-9·15·28블록은 2년3개월~2년9개월 뒤 본청약이 진행됐다. 앞으로 본청약이 예정된 곳은 그 기간이 2년8개월~3년3개월에 이를 전망이다. 하반기에 예정된 하남미사지구 A-2·5·8블록 등은 예정대로 본청약이 진행되더라도 당초보다 3년~3년3개월 늦어진다. 아예 향후 일정이 미정인 지구들도 적지 않다.

사전예약제도는 내집 마련을 앞당기는 효과를 낳아 과도한 주택수요를 진정시키고 입주 예정자의 선호를 반영해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의도였다. 하지만 본청약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사전예약 당첨자의 입주 계획을 방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당첨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무주택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입주 뒤 의무거주기간을 충족할 수 있도록 이사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등 고충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