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선·현물 매물 출회 여파로 한 달 여 만에 코스피지수 1800선이 깨졌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00포인트(2.24%) 급락한 1785.3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6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물시장에서는 4229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주를 포함한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1028조6687억원을 기록, 전날 1051조6900억원 대비 23조212억원이 증발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지수는 3.67% 떨어졌고, 시총 역시 39조6202억원이 축소됐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25bp 인하에도 불구하고 호주 6월 고용실적 부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에 대한 실망 등 경기 관련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투자심리 불안에 일조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이후 외국인이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물 규모를 급격히 확대한 탓에 점차 낙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옵션만기일을 맞은 상황에서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한때 5000계약 넘게 '팔자'에 나서는 등 매물을 대거 나놨다. 이에 선·현물 가격인 베이시스가 하락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지수 하락 부추기기에 동참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주의 6월 고용실적은 전월 대비 2만7000명 감소,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