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QPR로 이적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사진)의 유니폼을 벗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QPR이 박지성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며 박지성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BBC는 QPR이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맨유에 약 500만파운드(약 8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적료가 200만파운드(약 35억원)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팀내 최고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선수 가운데 이름값이 가장 높은 박지성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박지성이 주급 6만파운드(약 1억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기간도 3년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당초 8일 출국하기로 했던 일정을 하루 앞당겨 7일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8일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했다. 박지성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지금은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뒤 공항을 떠났다. 박지성은 9일 오후 런던 밀뱅크타워에서 열릴 QPR구단의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의 영입은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의 작품이다.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회장이기도 한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박지성의 영입으로 QPR의 전력 강화와 함께 에어아시아의 홍보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마크 휴즈 QPR 감독도 여전히 박지성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이 이적할 QPR은 1882년 창단한 구단으로 런던 서부 화이트시티를 근거지로 삼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인 1975~1976시즌 리그 2위, 1981~1982시즌 FA컵 2위를 차지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QPR은 재정이 악화되며 1995~199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다가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3500만파운드를 투자해 QPR의 주식 66%를 사들인 뒤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 전력을 보강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