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과 일본인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은 유독 차갑다.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본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잃어버린 20년’에서 한발 더 나가 ‘잃어버린 30년’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런 견해에 대해 저자는 과감하게 반기를 들었다. 위기에 강한 일본이기에 일본 경제는 아직 건재하다는 시각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보여줬던 강한 인내심과 현실 적응력이 일본 경제에도 나타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새해 들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본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대지진 후유증을 털어버리고 과감한 구조 조정과 개혁으로 발 빠르게 글로벌 사회에 대처해 나가는 일본 기업의 치열한 몸부림을 통해 색다른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제조업 강국인 일본이 여전히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독일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일본 경제를 제대로 알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중진국 덫에 빠진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일본 내수 시장을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이를 위해 중국에 앞서 한ㆍ일 FTA를 먼저 체결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에 앞서 경제 선진국에 진입한 일본을 제대로 알면 개인 사업은 물론 국가 경제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1990년 초반부터 일본에 관심을 가져온 현장 경제 기자의 '일본 경제' 리포트다. 저자의 일본에 대한 통찰력과 생생한 현장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출간>' 최인한 지음. 국판 140쪽, 1만2000원.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