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4일 국내 주식시장을 가격 논리로만 접근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속화됨에 따라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위기와 글로벌 경제지표의 둔화를 반영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제 주식이 싸다는 논리는 진부하기까지 할 정도로 귀에 박히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싸다는 것만으로는 2%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면 기업이익 등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지표에 밀접한 숫자들의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조 팀장은 "이제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보다 강력한 정책만이 부족한 2%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는 6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는 5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에 비해 보다 더 불안해진 6월 첫 거래일에 대응하는 첫 번째 정책 관련 이벤트"라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비롯해 국채매입 재개, LTRO3 시행 등 유로존 위기 전염을 방어하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들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조 팀장은 "주식시장은 다시 변동성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안을 찾는다면 대외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 섹터와 상품가격 하락 및 달러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타이어 업종"이라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