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서울은, 찜질방과 K팝 그리고…

해외 언론은 한국의 상징으로 찜질방과 K팝 등을 꼽았다. CNN 인터넷은 "서울은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사는 도시” 라면서 "서울은 빛나고 거대하며 변덕스럽고 매력적인 도시”라고 묘사했다.

30일 현재 CNN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여행(Travel)'을 클릭하면 '행선지(Destinations)' 카테고리에 한국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전면에 노출돼 있다. 이달 14일 작성된 기사는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호텔, 식사, 밤 문화, 쇼핑·여행지, 문화·역사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서울 관광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서울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카테고리다. 가장 먼저 ‘찜질방’이 소개돼 있다. 용산구 한강로동에 위치한 ‘드래곤 힐 스파’를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추천했다. 거대한 찜질방 안에 작은 사람 두 명이 있는 사진 밑으로 ‘이런 목욕탕 한 번도 본적 없을 걸(You've never had a bath like this)’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찜질방과 함께 가봐야 할 곳으론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고 있는 강남 신사동의 ‘에브리씽(every sing) 노래방’을 꼽았다. K팝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 중에 한 곳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브리씽 노래방의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대형 포스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는다.

이밖에 노량진 수산시장, 봉은사 절, 가로수 길, 명동 롯데 백화점 등을 가볼만 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CNN은 또 서울에 대해 “새벽 4시에도 불을 밝힌 쇼핑몰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그 한 시간 뒤에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면서 “그 이후 호텔 현관으로 맥도날드를 배달시켜 아침을 해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 낯선 모습들이다.

또 다른 서울의 자랑거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공항과 충격적일 만큼 효과적인 대중 교통 시스템이 거론됐다. “공항에는 아이스 링크와 영화관이 갖춰져 있고 지하철역에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여주는 최첨단 터치스크린이 있다” 며 “버스 정류장에는 승객들에게 어떤 버스가 언제 올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서울의 교통 시스템을 칭찬했다.

문화·역사 명승지로는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을 추천했다. 밤 문화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클럽 글램(Glam)과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클럽 옥타곤(Octagon) 등이 선정됐다.

외국인이 가볼 만한 맛집으로는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배상면주가,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비비고,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시화담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주를 이뤘다.

호텔 등 숙박 시설로는 예산이 여유로운 관광객이라면 신라호텔이나 하얏트 호텔을, 중간 정도의 비용을 원한다면 이비스 명동을, 저렴한 곳을 원하면 한옥 홈스테이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환주 기자 hw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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