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된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조카 천커구이(陳克貴) 사건과 관련, 천커구이의 변호인들이 중국 공안의 접견 금지 조치에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23일 인권단체인 중국인권옹호자들(CHRD)에 따르면 딩시쿠이(丁錫奎) 변호사와 시웨이장(斯偉江) 변호사는 산둥(山東)성 이난(沂南)현 공안국장에게 경찰이 천커구이를 접견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지난 21일 항의서한을 보냈다.

딩 변호사 등은 서한에서 "공안국의 행동은 중국의 형사소송법 등을 위반한 것이며 천커구이의 법적 권리와 변호사들의 합법적인 업무 수행권리를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법에 따라 천커구이의 면담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천커구이의 아내 류팡(劉芳)이 선임한 변호사들이다.

앞서 천커구이는 천광청이 탈출한 뒤 자신의 집에 찾아온 경찰에게 칼을 들고 저항한 혐의로 지난 9일 체포됐다.

이후 천커구이는 류팡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류팡은 딩 변호사 등 인권변호사 2명을 선임했다.

딩 변호사 등은 이난현 공안국에 천커구이의 접견을 신청했지만 공안국은 류팡이 직접 변호사와 함께 와서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딩 변호사 등은 류팡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숨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류팡이 직접 와야 한다는 것은 접견을 거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후 이들은 다시 접견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딩 변호사 등이 선임되기 이전에 이미 관선 변호사가 선임됐다는 이유로 역시 접견을 거절당하자 서한을 보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