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놓은 55인치 3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모델명: 55EM9600)가 15일 열린 ‘월드IT쇼(WIS) 2012’에서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OLED 소자가 스스로 발광, 무한대의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명암비가 높으면 화질이 밝고 선명해진다.

권일근 LG전자 TV연구소장(전무·사진)은 “TV의 회로기판과 칩, 각종 연결 포트를 스탠드로 몰아넣어 화면부 두께를 4㎜로 줄였다”며 “탄소섬유를 외관 소재로 사용해 무게도 10㎏ 수준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용 편광 안경을 쓰면 두 사람이 한 기계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듀얼 플레이’ 기능도 탑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WOLED방식 TV가 삼성전자의 RGB OLED 방식보다 화면 품질이 더 우수하다”며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특히 강조했다. RGB OLED 방식은 삼성전자가 적용한 기술로 ‘각 소자가 삼원색(적·청·녹색)을 직접 표현’하는 방식인 반면 LG전자의 WOLED 방식은 ‘화이트 OLED에 별도의 컬러 필터를 덧대 색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권 전무는 “검은색 흰색을 얼마만큼 그 본래의 색답게 만드느냐가 좋은 화질을 결정한다”며 “LG OLED TV는 검은색과 흰색만을 담당하는 소자가 따로 있어 화질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발색 방식 때문에 양사 제품의 발열량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RGB방식은 흰색을 표현하기 위해 적·청·녹색 소자를 모두 혼합하기 때문에 흰색 소자가 따로 있는 WOLED보다 열이 많이 난다는 것이다.

권 전무는 “패널 양산 수율이 10%만 나오면 제품 출시는 가능하다”며 “삼성전자보다 앞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1100만원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술대상 시상식에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LG전자는 부스에 2대,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시상식장에 2대 등 총 4대의 55인치 3D OLED TV를 전시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월드IT쇼 개막 부대행사로 열린 ‘기술홍보전’에서 자사의 첫 대형 OLED TV를 공개했다. 15일 본행사에서는 다이아몬드 블랙패널을 채용해 선명한 화질을 보여 주는 세계 최대 75인치 3D 스마트 TV ES9000을 공개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