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다음달 지구 지정 5년 만에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첫 개막 분양에는 GS건설 롯데건설 우남건설 호반건설 KCC건설 모아주택 등 6개사가 5500여가구 동시분양 방식으로 선보인다. 분양가(3.3㎡당)는 1050만원으로 동탄1신도시 현재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최대 신도시

동탄2신도시는 2401만4896㎡(옛 727만평) 부지에 11만5323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신도시다. 바로 옆의 동탄1신도시와 산업단지를 합한 ‘동탄신도시’의 전체면적은 분당의 1.8배인 3500만㎡에 이른다.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고, 수도권에서는 최대 신도시다.

올해는 내달 동시분양 6개 단지(5519가구)를 포함해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등이 연말까지 10개 단지, 1만23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의 장점은 자족기능이다. 인근에 삼성전자 화성·기흥 반도체 사업장이 있고 지구 내에는 업무시설용지(27만3000㎡), 테크노밸리(143만㎡), 동탄일반산업단지(197만2000㎡)가 있어 주택 실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주택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서울 연결 교통망’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는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오산~영덕 간 고속화도로를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서~평택을 잇는 KTX(고속철도) 동탄역이 개통되는 2015년이면 서울 강남(수서)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20년에는 수도권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가 완공돼 교통 여건은 개선될 전망이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교통망 개선에 시간이 걸리고, 부동산시장도 침체인 점을 감안해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3.3㎡당 150만원 정도 낮춘 1050만원대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동탄1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200만원 수준이다. 이에 앞서 2005년 분양한 동탄1신도시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693만~876만원이어서 전용면적 85㎡형의 입주민들은 이미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 때문에 동탄1신도시의 기존 주민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동탄2신도시에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업체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동탄1신도시는 입주한 지 3~5년이 지나 이주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며 “새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 모델하우스 동시 오픈

GS건설 등 6개 업체는 내달 29일께 동탄2신도시 내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나란히 열고 청약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KTX·GTX·광역급행버스가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남건설(A15블록) 단지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 것으로 평가했다. 복합환승센터 접근성이 좋은 GS건설(A10블록)은 신혼부부 등 2인 가구용 신평면을 선보인다. 호반건설(A22블록)과 롯데건설(A28블록)은 단지 남측의 리베라CC 골프장 조망권이 장점이다. 주택타입은 호반이 전용 84㎡인 반면 롯데는 전용 101㎡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KCC(A27블록)와 모아주택(A25블록)은 복합환승센터와 차로 10분 거리로 다소 멀지만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와 공원이 있어 주거 여건은 좋다는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조사팀장은 “단지 규모와 위치는 우남건설의 A15블록이 가장 양호하지만,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향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GS건설의 A10블록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청약가점 30~40점이면 당첨 무난

동탄2신도시는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기준으로 산정한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이 중 일부 추첨제 물량은 가점 없이 일정 청약순위 이상이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전용 85㎡ 이하 주택은 가점제 물량이 75%, 추첨제는 25%다. 85㎡ 초과 주택은 가점제와 추첨이 반반이다.

전문가들은 당첨 커트라인은 수원 광교신도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분양한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당해지역인 수원시는 16~44점, 경기도는 10~44점이었다. 따라서 84점 만점에 30~40점 안팎이면 당첨이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동시분양인 만큼 6개 단지 중 한 곳을 선택해 청약해야 하는 점도 변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가점제 낙첨자는 추첨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만큼 가점이 낮아도 먼저 도전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