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20)씨가 지난 22∼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2회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이하 YAGP)’에서 전체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29일 김씨가 모든 부문과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의 실력을 선보인 참가자에게 주는 이 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예종 무용원을 졸업한 김씨는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다. 지난 1월 같은 이 발레단 신춘개막공연 ‘해적’과 2월 ‘돈키호테’의 주역으로 데뷔해 현지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같은 학교 무용원 실기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가연(20·여)씨는 클래식발레 여자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김씨와 정씨가 함께 호흡을 맞춘 클래식 발레 파드되(남녀 2인무)부문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2일 폐막한 제12회 러시아 페름아라베스크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도 대상과 시니어 여자부문 금상을 받았던 주역이기도 하다.

YAGP는 지난 2000년 창설된 이래 신인 발굴에 주력해 온 대회다.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부문, 클래식발레 파드되부문, 군무부문, 컨템포러리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이번 대회 심사는 김혜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를 비롯해 파리오페라발레학교, 영국로열발레학교 등 세계 대표 발레학교 교장과 발레단장으로 구성된 20여명이 맡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