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29일 오후 3시20분 보도


LS그룹에는 ‘사수회’라는 모임이 있다. 매달 ‘넷째주 수요일’에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모여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적으론 ‘기획재경협의회’지만, 이 모임을 ‘사수’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 사내에서는 이처럼 불린다.


이광우 ㈜LS 사장이 주재하고 계열사 CFO와 재무 관련 부서 팀장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LS그룹 계열사 CFO들이 각사의 사업 전략과 재무 현황을 공유하는 게 이 모임의 주요 취지다. LS 관계자는 “수직적 명령을 내리지 않고 수평적으로 토론하는 ‘범 LG가’의 전통이 재무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성장의 주축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후 자산과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하며 재계 13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CFO그룹을 묶는 리더 역할을 한 사람이 도석구 ㈜LS 부사장이다. 도 부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회계학과를 나와 LG유통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에서 일했다. LS그룹이 LG로부터 계열분리한 2003년 LG전선(현 LS전선)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8년부터 LS그룹 CFO를 맡아오고 있다.


도 부사장이 지휘부 핵심 참모라면 김성민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대표적인 야전사령관의 한 사람이다.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그룹의 한국광업제련에 입사했다. 지난해부터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 재무와 기획 업무에 인사, 홍보 분야도 총괄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전무는 인하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25년간 LG와 LS를 거치며 자금과 기획 부문에서 성장한 ‘재무 기획통’이다. 2008년 미국의 수페리어에식스에 이어 2009년 LS홍치전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LS전선을 글로벌 3위 업체로 만든 핵심 인물로 꼽힌다.


○회사 중장기비전 수립


김원일 LS산전 전무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금성계전(현 LS산전)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경영혁신과 전략기획 부문 등에 몸담아 왔다. 2008~2009년 전략기획담당(CSO)으로 일하며 LS산전의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일조했다.


남기원 LS엠트론 전무도 한우물을 판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3년 금성전선(현 LS전선)에 입사해 2005년 LS전선에서 인수한 진로산업(현 JS전선)의 CFO를 역임했다. 2008년 신설회사인 LS엠트론 CFO로 자리를 옮겨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탰다.


윤선노 E1 상무는 세종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2년 E1에 입사한 뒤 30여년간 기획, 재무 분야에 몸담았다. 안경한 LS네트웍스 상무는 런던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E1 신규사업팀장, LS네트웍스 인수팀장 등을 맡았다. 두 사람은 LS네트웍스 인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창시 예스코 이사는 동국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5년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경리과에 입사해 기획, 재경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가온전선 CFO로 일하고 있는 주완섭 담당은 부산대를 나와 1990년 금성전선에 입사한 뒤 1995년부터 줄곧 경영기획 분야에 몸담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