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특허 소송에 대한 협상을 한다. 1년 넘게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진 양사의 특허 소송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지식재산권 전문가이며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 운영자인 플로리안 뮐러는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달 21~22일 이틀 동안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샌프란시스코 소재 법정에서 만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 CEO와 법률책임자가 90일 내 만나 협상을 진행할 것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지난 17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15일 애플이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9개국 13개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사용자환경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애플이 통신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그동안 소송을 통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특허 소송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미국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의 판결은 다른 국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원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면 상대방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상대방에게 지급할 적정 로열티를 논의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소송이 시작되기 전 로열티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