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숙박ㆍ음식점, 자기 인건비 못번다
통계청은 이처럼 산업별, 기업 규모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치를 29일 발표했다. 정부가 우리나라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별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장년층이 창업 아이템으로 선호하는 음식 및 숙박업(22.4%)이었으며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6.0%) △광업(15.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2.5%) △제조업(11.3%) 등이 뒤를 이었다.
숙박·음식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온 이유는 사업주 자신을 포함해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가족들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익의 절대적 규모는 전 산업 중 최하위권에 속했으며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전체 63만5000개 사업체 중 4인 이하 업체는 58만1000개(91%)에 달한다. 이들 영세업체의 영업이익률은 32.6%, 영업이익은 23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339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대부분 자신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수준에서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는 얘기다. 운수·제조·교육서비스·도매 및 소매 등의 영세업체 연평균 이익도 최대 4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반면 광업의 업체별 평균 영업이익은 1억3000만원, 금융 및 보험업은 7500만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효석 경제총조사과 사무관은 “금융 및 보험업에는 각종 소규모 사채업자들이 들어가 있고 광업 분야에는 수익률이 높은 천일염 사업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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