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다당!!! 공격~~ 앞으로~~.”

방탄조끼와 훈련용 마스크 차림의 금호고속 신입 승무사원 33명이 지난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육군 제31보병사단 서바이벌체험장에서 적진을 향해 일제히 돌진했다. 31사단 장병 28명도 페인트탄이 들어있는 모의총으로 응사하며 이들의 공격을 막느라 땀을 흘렸다. 금호고속 직원들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전투 훈련을 두 시간가량 치르며 체력과 정신력, 작전과 단결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금호고속과 31사단은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1사 1병영’ 운동 자매결연식을 이날 갖고 1사 1병영 캠페인 참여기관 중 최초로 서바이벌체험 훈련을 실시했다. 고성균 31사단장은 “국내 고속버스 운행량의 35%를 차지하는 1위 운송업체와 자매결연을 맺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 겸 금호터미널 대표(64)는 “40여년 전 31사단에서 신병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앞으로 매년 두 차례씩 갖는 신입 승무사원 교육 과정에 서바이벌 체험 훈련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집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승무사원 차인식 씨(31)는 “군복무를 했던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청년의 열정과 패기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에 본사를 둔 금호고속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유스퀘어 문화관에 향토 부대인 31사단 장병 및 가족들을 초청하고 할인 혜택도 주기로 했다. 3년 전 문을 연 유스퀘어 문화관은 음악홀과 연극공연장, 미술전시장,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광주종합터미널은 6년 전 금호고속과 분리된 뒤 리모델링을 통해 이제 광주의 신흥 문화 중심지로 부상했다”며 “비보이, 인디밴드, 색소폰, 통기타, 직장인밴드 공연은 물론 패션쇼와 시화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금호고속은 직원들이 기증한 책을 장병들에게 전달하는 ‘병영 책꽂이’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금호고속 직원 2800여명이 모두 1사 1병영 운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책 기증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은 이날 도서 150권과 연극티켓(3만원권) 100장, 피자 30판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광주=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