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침대가 중국 교과서에 실리는 날까지 중국 시장을 파고들 겁니다.”

‘장수돌침대’로 유명한 장수산업 최창환 회장(59·사진)은 “중국 내 대리점을 3년 안에 3000개까지 늘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장수돌침대의 중국 대리점은 300개 정도. 3년 안에 10배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중국은 돌침대 하나로 2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장수산업은 1992년 12월 창업한 돌침대 제조회사다. 돌침대 개발의 단초는 부인의 산후통을 덜어주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최 회장은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누워 지내던 부인을 위해 참숯 화롯불 위에 약탕기를 올려놓고 복사열로 보약을 달였는데, 이 과정에서 돌침대를 만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최 회장은 “아내가 온돌 침대로 점차 효과를 보자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가구업계가 돌침대를 가구로 인정하지 않았고 제품 인증을 받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장수돌침대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최 회장이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하면서부터다.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최 회장은 홈쇼핑 생방송에 출연, 한 개에 평균 280만원 하는 돌침대를 30분 만에 250개 팔아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 3월 장수산업은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회장은 상하이 인근 자산현 부지 3만8000㎡를 사들여 2만1000㎡ 규모의 공장과 사옥을 지었다. 그는 “판매보다는 기업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중국 대리점에 돌침대 체험방을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써보고 원할 경우 3일씩 대여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초창기 21만달러(2억4000만원)로 시작한 중국 법인의 자본금은 현재 400만달러(45억4000만원)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도 국내 매출(500억원)의 40%가량인 200억원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온돌 문화를 중국 사람들에게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도전이었다”며 “우리도 1960년대 처음 들어온 스프링 침대가 빠르게 확산됐듯 중국에도 낯선 돌침대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