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가 되기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의 숨은 비결은 무엇일까. ‘왜 손님들이 몰려들까’를 파악하기 위해 창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박가게를 탐방하고 성공요인들을 분석한다. 식당의 경우 특별한 맛, 홍보마케팅, 서비스, 인테리어, 직원관리, 가격, 입지 여건, 창업자의 인생철학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성공요인들을 분석해 자기사업에 그 비결들을 접목시켜 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숨은 비결들을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개선해본 경험과 숙련도, 고도의 기획, 내면적인 영업실적 등의 요인들을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서울 행당동 1층 점포 93㎡(28평)에서 테이블 11개를 두고 만두전빵을 운영하고 있는 유오근 사장(49)은 만두국과 냉면을 주요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주택가 입구의 열악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매일 11시30분이면 줄을 서기 시작한다. 만두와 관련된 스토리 구성, 만두를 빚는 모습 연출, 깔끔한 인테리어 등 차별화 포인트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점이 돋보인다. 물론 11시30분 이전에 손님이 매장에 도착해도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될 때까지 대기장소에서 기다려야 한다. 이제는 고객들도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 점포의 한달 매출은 5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에는 맛에 대한 전문성과 합리적인 가격책정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 보이지 않는 비결이 반드시 있다. 영업시간 전에 매장 안에 안내할 수도 있겠지만, ‘준비되지 않으면 손님을 맞이하지 않겠다’는 유 사장의 경영철학은 대박의 밑거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른 고객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나도 기다린다는 심리적인 요소를 최대한 활용, 고객들이 줄을 서는 연출 효과도 엿보인다.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운 때는 고객들이 기다리다 지쳐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린다면 주인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돌아가는 고객들도 다른 업소에 가서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경우 만족하지 못할게 뻔하다. 이에 대한 후회는 곧바로 구전홍보로 이어지고 이 손님은 기어코 재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리적인 효과를 노리는 고도의 장사 기술인 셈이다.

최재희 <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