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맛과 형태로 즐길 수 있는 현대인의 필수품 커피. 그러나 50년 전만 해도 커피는 일반 서민들은 접하기 어려운 상류층의 사치품 중 하나였다. 커피가 일반 가정에 보급된 계기는 1970년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를 발매하면서부터다. 올해 창립 44주년을 맞는 동서식품은 일부 계층만의 전유물이었던 커피를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대중화시키면서 110년이 넘는 한국 커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동서식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계속해왔다. 1974년 국내 최초의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개발했다.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한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1980년 맥심이 탄생했다.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에 동결건조공법을 도입해 국내 커피산업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동결건조공법은 커피 원두를 영하 40도 이하에서 농축 분쇄 공정을 거치고 승화작용을 이용해 건조함으로써 향의 손실을 극소화하는 공법이다. 맥심은 고도의 기술적 노하우로 기존 가열공법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제품으로 명성을 쌓았다.
동서식품은 1996년 11월 제품 패키지 디자인, 맛, 품질을 개선하는 1차 개혁을 단행했다.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커피 향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해 핵심 메시지로 ‘향이 좋은 커피, 맥심’을 선택했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향을 강조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커피의 쓴맛을 줄이고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부각시켰다. 새로워진 맥심은 출시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96년 히트상품에 선정됐고 2년 후인 1998년 시장점유율이 63.6%로 뛰어올랐다.
동서식품은 2000년 5월 맛과 향을 세분화해 개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2차 개혁을 실시했다. 이후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은 65%까지 상승했다. 2004년에는 포장 및 디자인을 개선했다. 리필제품 포장을 지퍼백으로 만들어 향을 완벽히 보존하고 설탕조절이 가능한 스틱형 포장을 최초로 도입했다. 동서식품은 200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맥심은 1980년 발매 이후 동서식품의 주력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의 커피시장을 선도하는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의 국민커피로 자리매김했다. 맥심은 지난해 개별 스틱 기준으로 하루 평균 매출량이 2584만개에 이른다. 1초당 299개가 팔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