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리딩 기업···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목표"
조원홍 마케팅 총책임자, 글로벌 브랜드 전략 설명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해 브랜드 친숙도와 선호도 높이기에 나선다. 단순히 차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를 넘어서 고객에게 인정받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 총책임자(전무·사진)는 10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新) 브랜드 전략 설명회'에서 현대차의 향후 브랜드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조 전무는 "현대차는 많이 팔고 있는 자동차회사(세계 5위 규모의 대중 브랜드)로 올라섰다" 며 "이젠 고객에게 인정 받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나갈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밸류 포 머니(value for money, 적당한 가격)'로 인식되던 현대차 이미지를 바꿀 때가 됐다" 면서 "이젠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이자 소비자가 사고 싶은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브랜드 개선 작업은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판매량은 적정 수준으로 올라왔으니 더 이상 생산공장을 짓지 말고 서비스와 품질 가치를 높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때문에 이번 브랜드 개선 작업도 상당 부분 정 회장의 이런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는 최근 '브랜드 경영'의 일환으로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라는 새 브랜드 캠페인을 내놨다.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취약했던 브랜드 친숙도를 높인다는 게 캠페인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 조 전무는 "현대차는 많이 파는데 성공했지만 브랜드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 아직도 뒤쳐져 있다" 면서 "그래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경영 강화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의 경쟁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전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글로벌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펴고 있다" 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GM과 올해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도요타가 빠른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1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60억 달러(약 7조 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6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에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부문에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