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지나면서 제출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1주일 전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 주주총회 마감일이 30일이므로 전날(22일)까지가 마감시한이었던 셈이다.

23일 오전 11시 27분 현재 국동은 전날보다 255원(15.00%) 내린 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니켐 한림창투 자유투어 등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중 대부분은 10%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관리종목 편입 또는 상장폐지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감사의견과 관련해 상장폐지 된 기업 중 기한 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곳은 74.6%에 달한다.

상장기업이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를 지연할 경우 ‘의견거절’ 등 부정적인 감사결과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가 지연된 곳 중 실무적인 절차상 처리가 지연되는 곳도 일부 있지만, 상당수는 경영 상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마감시한에 맞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기업들은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반등하고 있다.

영진인프라는 전날보다 85원(6.69%) 상승한 1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신석재 우수AMS 뉴로테크 등도 전일대비 2~8% 상승해 거래 중이다.

한편 12월 결산법인 중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오전 10시 30분 현재)은 총 19곳으로 유니켐 국동 현대피앤씨 허메스홀딩스(이상 유가증권시장) 케이에스씨비 엠에스오토텍 에듀언스 디지탈아리아 에듀박스 블루젬디앤씨 클루넷 자유투어 한림창투 대국 지앤에스티 터보테크 유아이에너지 에이프로테크놀로지 미리넷(이상 코스닥시장) 등이다.

일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에서도 변경된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연결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은 보해양조 알앤엘바이오세중 젬백스 국제디와이 등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