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주택대출 2배 '껑충'
무주택자에게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소득기준을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이뤄진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은 3001건(2246억원)으로 1월(1482건·1065억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 12월 실적(2448건·185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주택거래량에서 생애최초 대출로 사들인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2%대에서 올 들어 5%대로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 말부터 대출금리를 종전 4.7%에서 4.2%로 낮추고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을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며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2월 이뤄진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는 30대(59.9%), 소득계층은 연소득 2500만원 이상(52%)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의 91%는 아파트를 샀다. 전용면적 60㎡ 이하를 구입한 비율은 54%로 60~85㎡ 이하(46%)보다 높았다. 전체의 92%는 3억원 이하(평균 1억7000만원) 주택을 사들였다.

대출 금액별로는 1억원 이하가 78%(평균 7100만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1억7000만원짜리 집을 사면서 7100만원을 대출받고 나머지 1억원가량을 자체 조달한 셈이다.

권대철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은 “금리를 인하하고 소득기준을 확대해 무주택자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대출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