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18대 회장 취임 간담회

"지난 3년은 우리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 3년은 내부 정책을 가다듬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 18대 회장에 선출돼 연임에 성공한 김정숙(66) 회장은 21일 낮 기자들과 만나 3년간 여협 운영계획을 밝혔다.

여협은 올해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소속 64개 회원단체를 비롯한 기타 여성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여성 정치참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자 '여성정치행동연대'를 결성키로 했다.

김 회장은 "우리의 지향점은 남녀 동수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성 정치참여 50%'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대표성을 갖게 된다는 뜻"이라며 "이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도 같이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야 공천에서 여성에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공천 과정을 감시하고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총선과 대선 기간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성 관련 의제들이 많이 나오도록 각 후보에 관련 정책을 요구하고 공약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여성정치행동연대를 통해 부정 선거를 뿌리 뽑고 정치 문화를 개선하는데 동참하고자 한다"며 "여성 후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3.8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각 정당 여성 예비후보자들을 초청해 출정식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여협이 9월 17-23일 세계 100여 개국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 제33차 서울총회'를 주관하는 등 큰 행사를 앞둔 중요한 해다.

이에 여협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지하철 성추행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하며, SNS 활용 교육 확대를 통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이끄는 등 다양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의 대표가 될 여성지도자들뿐 아니라 유권자이자 어머니인 일반 여성의 청렴 의식 제고를 통해 깨끗한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고자 '반부패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김 회장은 "여성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같이 책임지고 사회 개선에 함께한다는 의미"라며 "양성 평등한 사회, 깨끗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여협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