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5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지난해말 야권통합 이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1ㆍ15 전당대회에서 그는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들을 제치며 새 민주당호(號)의 선장에 올랐다.

그는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는 물론 당원ㆍ시민선거인단의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 등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해 많은 주목을 받았고, 정당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을 앞지르는 등 `전당대회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은 한 달이었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당직 인선을 놓고 적잖은 파열음이 쏟아졌다.

구(舊) 민주당과 친노(親盧ㆍ친노무현)ㆍ시민사회ㆍ노동계 등 당내 다양한 세력을 규합해 내지 못한 데 따른 불만들이었다.

시민사회 출신 인사에 대한 홀대론까지 나왔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공천심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게 대표적이다.

물론 4ㆍ11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하나둘 입을 닫으면서 지금은 봉합된 모습이나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한 대표에 앞에 놓인 과제는 많다.

최대 현안은 야권의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도 취임 수락연설에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내 다양한 정파를 융합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나아가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이는 보수 세력이 그에게 덧씌우려는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 `반(反) 이명박 정권ㆍ반(反) 새누리당' 세력을 규합하는 길일 수도 있다.

한 대표의 또다른 과제로는 인적 쇄신이 꼽힌다.

`안철수 바람'이 잦아들긴 했으나 안풍(安風)에 투영된 쇄신 요구는 여전히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다.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부결, 석패율제 도입 논란 등 현안 처리 방식을 놓고서도 일각에서 `도로 민주당'이라는 달갑지 않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이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민주당 혁신이 제대로 안됐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겨냥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여부는 19대 총선 공천심사 결과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8대와 달리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시스템에 의한 인적 쇄신을 선택했다.

그는 현역의원과 정치신인이 `1 대 1'로 맞붙는 국민경선 무대를 만들었다.

그가 바라는 `국민의 손'에 의한 물갈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15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