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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화산(火山)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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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
    [천자칼럼] 화산(火山) 공포
    환태평양 지진대는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린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세계 화산의 6분의 1이 몰려 있다. 500여개 화산 중 128개가 활화산이고, 65개는 분출·폭발 위험이 있다고 한다.

    19세기 두 차례 초대형 화산폭발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1815년 화산폭발지수(VEI) 7에 달하는 탐보라화산이 분출했다. VEI는 1~8로 분류되는데, 1씩 높아질 때마다 폭발강도는 10배가 된다. 이 폭발로 7만명이 사망했고 북반구 여름기온은 평균 0.5도 떨어졌다.

    1883년 자바와 수마트라 사이의 크라카타우섬이 폭발(VEI 6)했다. 46m짜리 쓰나미가 덮쳐 3만5000명이 숨졌고, 화산재와 가스가 대기층에 갇혀 유럽과 북미의 하늘까지 붉게 물들였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걸작 ‘절규’(1893년)에서 하늘이 핏빛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연구팀은 분석했다.

    화산은 신화와 전설의 중요한 모티브다. 화산(volcano)의 어원은 로마신화의 ‘불의 신’ 불카누스(Vulcanus·그리스신화의 헤파이스토스)다. 플라톤은 《대화편》의 ‘티마이오스’에서 지진과 화산으로 하루 새 아틀란티스 섬이 사라졌다고 썼다. BC 15세기께 에게해 테라섬(산토리니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미노아 문명을 파괴했다. 1965년 테라섬 인근 바닷속에서 고대도시 성곽이 발견되자 이 섬을 전설 속 아틀란티스 문명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근래 들어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와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터졌다. 피나투보처럼 휴화산이 되면 이색관광지로 각광받기도 한다. 반면 아이슬란드에선 ‘앵그리 시스터’로 불리는 카틀라화산과 헤클라화산 폭발 우려가 높다. 헤클라화산은 중세 이래 20번 이상 분출해 ‘지옥의 문’으로 불린다.

    최근 일본에선 도쿄와 100㎞ 거리인 후지산(3776m)의 분화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와 대지진으로 놀란 가슴을 뒤흔들고 있다. 4년 내 진도 7.0 이상 지진 확률이 70%라는 것이다. 이 보도는 과거 발표된 연구자료의 세부 수치를 재인용한 것이었다. 일본 기상청도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황색저널들은 후지산 폭발설, 수도 붕괴설 등을 쏟아내며 공포장사에 혈안이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한동안 백두산 폭발 우려가 제기됐던 터라 관심을 모은다. 화산폭발을 예측할 수만 있다면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지구에 대해 인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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