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논 오너의 귀환'…삼성 때문에?
일본 캐논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76)이 6년여만에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타라이 회장은 지난 30일 우치다 쓰네지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다시 경영현장으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캐논이 위기국면을 맞아 경영체제를 재정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캐논은 30일 당초 사상 최고 수익 달성 목표시기였던 2013년을 2015년으로 2년 미뤘다.

제조업체인 캐논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엔고현상이 꼽혔다. 이 회사는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가 1엔 오르면 92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된다. 유로화의 경우 엔화가 1엔 뛰면 이익 54억엔이 줄어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2년 12월 환율은 1달러=75엔, 1유로=100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엔고현상이 약 1050억엔의 영업이익이 날아갈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도 한 요인이다.

토시조 타나카 캐논 부사장은 "유럽지역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라며 "현재 유럽위기가 매출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지만 향후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캐논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80%로 높지만 일본 내 생산비율은 50%에 달한다.

삼성의 활약도 캐논을 압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콤팩트카메라시장에서 삼성은 캐논을 따돌렸고, 프린팅시장에서는 삼성이 캐논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전쟁의 무기인 특허 건수는 삼성이 캐논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나카 부사장의 말을 인용, "난국은 베테랑 힘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며 "사업 구조개혁을 주도해 현재 캐논의 기초를 만든 미타라이 회장의 리더십으로 강한 성장력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