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0일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나흘째 내리막 길을 걸어 1820대로 주저앉았다. 수급선인 20일 이동평균선(1843)을 밑돌며 약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한때 181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며 낙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쳤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알루미늄업체 알코아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된 가운데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기대를 모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대한 실망으로 유럽 주요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국내 증시의 부침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개인의 저가매수세 유입 등을 고려하면 박스권 하단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유로존 중심의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10월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고점 대비 약 7조2000억 원을 순매도해 주가 하락시 강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실적 발표 시즌임을 고려한 투자전략 수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신일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4분기 실적은 다른 분기 실적보다 관심이 떨어지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이 결국 실적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며 "이익 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한 종목의 위험 대비 성과가 매력적이란 '신데렐라 전략'을 적용한 종목과 깜짝 실적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밝혔다.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본격적인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서는 만큼 전체 시장의 탄력적인 움직임보다 업종과 개별 기업별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며 "중국 춘절 효과 및 내수 부양책 확대 기대에 초점을 두고 IT, 자동차와 중국 내수 활성화 관련주들로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고, IT의 경우 음식료와 함께 4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