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비 상납 받아 조직운영자금 사용

폭력 조직원들이 대학 총학생회를 8년간이나 장악하고 학생회비를 빼돌리거나 상납받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4일 폭력조직원들을 광양지역 모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당선시키는 방법 등으로 총학생회를 장악, 학생회비를 상납받아 조직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단체구성)로 K(37.사업)씨 등 광양시내 속칭 L파 조직원 9명을 구속했다.

지난 2004년 광양시내 모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K씨는 졸업 후에 L파 조직원들을 지원,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조직원들을 총학생회장으로 당선시켰다.

이후 K씨는 학생회장으로부터 매년 4천만원 안팎의 학생회비를 상납받아 조직운영자금으로 사용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구속된 일당 2명과 함께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후배 조직원들에게 상납을 강요, 회장들은 매년 1억원에 달하는 학생회비 중 5천-6천만원을 쓰고 나머지는 K씨나 K씨 부인 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학생회비 상납 강요에 시달린 일부 총학생회장이 경찰에 이 사실을 제보, 8개월여의 수사끝에 전모가 밝혀졌다.

광양경찰은 특히 이 같은 폭력조직의 대학총학생회 장악 사례가 전남의 다른 대학 3-4곳에서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청에 명단을 통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L파 두목 J씨(42) 등 5명을 상대 조직폭력배와 집단 패싸움 등을 벌인 혐의로 구속했다.

J씨는 경쟁 폭력 조직인 P파가 자신들의 조직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한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 상대 조직원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광양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