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장성택 영구차 호위…1994년 거리행진 재현
정남·정철 모습 안보여…내일 대규모 추도대회

북한의 절대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사망 11일 만인 28일 오후 2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열렸다.

영결식은 오후 5시까지 3시간 동안 눈 속에 진행됐다.

이로써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됐던 1974년부터 시작된 37년간의 `김정일 철권통치'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북한은 29일 정오에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중앙추도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추도하고 새 지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며 김정은 시대를 연다.

이날 김 위원장 영결식 행사는 애초 오전 10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날 밤부터 평양에 내린 눈 때문에 4시간 정도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방송매체는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를 호위하며 등장하는 장면부터 행사를 생중계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 같은 등장은 3년이 채 안되는 후계수업에 따른 취약한 정치적 기반을 김 위원장의 카리스마로 채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 뒤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가, 건너편에는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1부부장 등 8명이 영구차를 호위했다.

북한의 새 지도부는 사실상 이들 8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차남 김정철은 불참했고, 딸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금수산기념궁전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의 영구차는 인민군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대 명예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금수산기념궁전을 빠져나가 거리행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차량을 선두로 김 부위원장의 조화, 영구차, 주석단 순으로 이뤄진 운구행렬은 금성거리-룡흥 네거리-비파거리-보통문거리-천리마거리-통일거리를 거쳐 김일성광장으로 향했다.

연도에 선 주민은 영구행렬이 지날 때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운구행렬은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돌아가 인민군과 노농적위대 명예의장대 사열을 재차 받았다.

의장대는 김 부위원장이 주석단에 오른 가운데 분열행사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김 위원장의 시신은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돼 영구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