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73포인트(1.07%) 뛴 1867.22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미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86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6만4000명으로 2008년 4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와 톰슨로이터가 발표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69.9를 기록,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후 외국인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지수는 추가로 상승폭을 확대, 18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개인 매물 부담 등에 상승폭을 다소 줄여 20일 이동평균선(1864)를 웃돌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9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9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닷새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최장기 순매수 기록 경신에 힘입은 결과다. 연기금은 3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101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사흘째 차익실현에 나서 5304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지수 우군이 됐다. 차익거래는 2916억원, 비차익거래는 233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24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화학은 시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2.19%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사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4% 넘게 뛰었고, S-Oil, 호남석유, 금호석유 등도 2∼4%대 강세를 탔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함께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승자독식 효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1∼2%대 올랐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뺀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GS리테일은 상장 첫날 공모가와 같은 수준인 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편의점 사업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2개 등 586개 종목이 상승했다. 250개 종목이 내렸고, 6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