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출범…당권 경쟁 본격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6일 합당을 결의했다. 당명은 여론조사를 거쳐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정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26일 9명의 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을 거쳐 다음달 15일 지도부를 선출한다. 예비경선이 끝나자마자 본선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30%-당원ㆍ시민 70%’로 구성된다.

지도부는 선출직 6명, 지명직 4명의 최고위원과 당연직인 원내대표로 구성된다. 이날 통합 결의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물러났으며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도부 후보군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 속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영선 정책위 의장이 두 사람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미는 양상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도부 경선에 이어 당내 486(40대·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세대의 단일 후보로 나섰다. 이 최고위원 측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 의장 측은 지난 10·26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그동안 호남에선 박 전 원내대표가 유일한 당권주자로 옛 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 이낙연 의원이 제2의 호남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에서 박 전 원내대표만 지도부 선출에 나서면 호남이 ‘반통합’으로 비쳐질까봐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에 광주·전남지역 의원 상당수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출범…당권 경쟁 본격화
일찌감치 당권 준비에 나선 김부겸 의원은 지난 15일 내년 총선에서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종걸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으며 세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이강래 의원도 현재까지 150여개의 지역을 돌면서 당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우제창 의원은 강봉균 의원의 지원 속에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 신기남 정균환 전 의원 역시 출마를 위해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시민통합당에서는 문성근 공동대표가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 밖에 이학영(전 YMCA 사무총장), 김기식(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박용진(전 진보신당 부대표) 시민통합당 지도위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