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주민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북한강 일대 녹조 증가 때문으로 파악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상기온으로 12월초까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팔당호를 비롯한 북한강 일대의 녹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녹조가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오스민’이란 물질이 포함돼 일부지역 수돗물에서 냄새를 일으키는 것으로 경기도는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냄새와 관련된 보도가 계속되면서 불안해 하는 주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오스민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는 물질로 100℃에서 3분정도 끊이면 쉽게 제거 되므로 안심해도 좋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수돗물 냄새를 없애기 위해 현재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댐의 방류량을 늘리는 한편,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활성탄을 시?군 정수장에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에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녹조 발생 현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녹조 발생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전국의 강추위가 녹조를 상당부분 없애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