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오피스1' 17일 준공…글로벌 금융사 잇단 입주, 新상권 기대감 솔솔
서울시가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서울 여의도 27 일대 서울 국제금융센터(IFC).3개 업무동(棟)과 1개 5성급 호텔 중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오피스1'이 17일 공식 준공된다.

IFC는 연면적 50만4880㎡에 오피스 3개 동(29 · 32 · 55층)과 호텔(콘래드서울 · 38층),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대형 복합건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사 속속 입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오피스1' 17일 준공…글로벌 금융사 잇단 입주, 新상권 기대감 솔솔
15일 돌아본 IFC 일대는 기반시설을 덜 갖춘 신도시 느낌이었다. IFC 오피스1에는 지난달부터 딜로이트 다이와증권 ING자산운용 LG하우시스가 잇따라 입주해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부 편의시설이 입주하지 않은 데다 여의도 증권가인 동여의도 내에서도 비교적 외진 곳에 있어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IFC 오피스1은 지상 32층,연면적 6만9140㎡ 규모다. 입주를 마친 4개사 외에 중국 3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자오상증권과 뉴욕멜론은행 RAK자산운용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IFC는 입주의향서를 받은 곳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와 최근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피스1에 입주가 확정된 회사는 15곳이 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주변에 파크원 등 초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IFC가 공실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여의도 상권 변화 예고

지하 3개 층(연면적 8만1809㎡)에 대형극장 CGV를 비롯해 유명 패션브랜드인 자라 H&M 등 80~85개 점포가 들어서는 IFC몰이 내년 8월께 모습을 드러내면 여의도 상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IFC몰과 지하철5 · 9호선 여의도역을 연결하는 363m 지하공공보도를 설치해 여의도역과 IFC몰,그 사이에 있는 증권사를 지하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AIG파트너의 권기봉 전무는 "IFC 내 상주인구만 하루 2만여명이 될 것"이라며 "IFC몰 내 유동인구는 어림잡아 하루 평균 4만여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여의도는 음식점은 발달했지만 증권업계 근무자들의 소득수준에 맞는 쇼핑센터 등은 부족한 편"이라며 "현재 여의도역과 여의도백화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여의도 상권의 중심축이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브랜드 위주의 IFC몰과 음식점 술집 중심의 동여의도는 상권 컨셉트가 달라 아직 기존 상권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박창규 명가공인 공인중개사는 "여의도 상가는 1층 기준 3.3㎡당 4000만~7000만원 수준이며 권리금은 33㎡ 기준으로 1층 특A급의 호가가 2억원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피스1 입주 이후 상가 매매가나 권리금 변동은 거의 없다"며 "IFC몰이 들어서면 여의도 밖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 기존 상권이 확장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임근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