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홍수 장기화로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 부품주와 CJ제일제당 등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글로벌 시장에서 태국의 자동차 생산 비율은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태국 생산 비중은 평균 8%에 달한다"며 "경쟁 업체의 생산 차질로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기지는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CJ제일제당도 경쟁 업체의 공장 침수로 향후 시장 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아지노모토가 시장 확대를 겨냥해 태국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CJ제일제당의 시장지배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PC 업체들은 핵심 부품 생산 차질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PC 수요 회복이 둔화될 경우 반등하고 있는 D램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일부 PC 업체들이 태국 생산 비중이 높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낸드플래시를 이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장착을 고려하고 있다"며 "D램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SSD 비중이 늘어나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하이닉스 등은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