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한 회사원이 원주율(π · 원 둘레와 지름 간의 길이 비율)을 소수점 이하 10조자리까지 계산해 내는 데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곤도 시게루(56)라는 평범한 직장인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미국 대학원생 알렉산더 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자택 컴퓨터로 이를 계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세운 '소수점 이하 5조자리' 기네스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원주율을 여섯 자리(3.141592)까지 계산했다.

그의 부인은 "컴퓨터 열 때문에 방안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 빨래가 빨리 마른다"면서 "한 달 전기료가 3만엔(45만원)이나 나온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기록이 기네스북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곤도는 "기네스북 기재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1000유로(158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인과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네스북 기재 여부와 상관없이 그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곤도는 "소수점 아래 20조자리까지 계산해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