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주민의 초혼(初婚) 나이가 지난 10년 전에 비해 높아져 '만혼(晩婚) 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경기도 혼인동향' 정책자료를 보면 초혼연령이 남성은 2000년 29.3세에서 지난해 31.8세로 2.5세 높아졌다.

여성도 2000년 26.5세였던 초혼연령이 2.8세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29.3세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은 남성은 가평군(32.8세), 여성은 과천시(30.1세)였고, 평균 초혼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남녀 모두 이천시(남성 30.8세ㆍ여성 27.7세)로 조사됐다.

20대 초혼비율은 줄고 30대 이상은 증가하는 가운데 40세 이상 초혼자수가 10년 전에 비해 남성은 3.9배, 여성은 2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면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사람은 남성 23.7%, 여성 16.8%로 조사돼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에 대해서는 경기도민의 절반 이상(58.4%)이 부정적인 의견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성(62%)이 남성(54.8%)보다 동거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인구증가에 따라 경기도의 혼인건수는 2000년 6만9천160건에서 지난해 7만8천471건으로 늘었지만, 인구대비 혼인율인 조혼인율(인구1천명당 혼인건수)은 2000년 7.6에서 지난해 6.8로 오히려 감소했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오산시(9.9), 광명시(8.7), 화성시(7.9), 군포시(7.8), 성남시(7.5) 순이다.

조혼인율이 가장 낮은 곳은 과천시(5.1)였으며 그다음으로 가평군ㆍ고양시(5.7), 양평군(5.8), 남양주시(5.9)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경기도 시ㆍ군별 혼인자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수원시(남 7천632명ㆍ여 7천132명)가 가장 많았고, 성남시(남 7천208명ㆍ여 6천783명), 부천시(남 5천752명ㆍ여 5천861명) 순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안태윤 연구위원은 "인구대비 혼인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초혼연령이 늦어지면서 만혼화 현상이 뚜렷했고, 40대 초혼이 급증하는 등 지난 10년간 경기도민의 결혼관에도 변화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