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전남 영암에서 시속 330㎞짜리 질주가 시작된다. 2011년 F1(포뮬러 원)의 16번째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가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영암 KIC(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대회 첫날 14일에는 연습 주행 2회,15일에는 연습 주행과 예선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3시에 결선이 진행된다. 예선은 녹 아웃 시스템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일정 시간을 달린 후 랩 타임에 따라 순위 이하의 드라이버를 탈락시킨다. 이후 기록이 좋은 순서대로 결선에서 유리한 위치인 폴 포지션을 잡는 방식이 적용된다. 24대의 F1 머신은 총길이 5.615㎞의 서킷을 55바퀴(309.155㎞) 돌아 승부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세바스찬 베텔(24 · 독일 · 레드불)의 우승 여부다. 지난해 F1 챔피언인 베텔은 첫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에서 10바퀴를 남기고 엔진이 멈춰서 영암 서킷을 정복하지 못했다. 고려청자 우승 트로피는 예상을 깨고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돌아갔다.

F1은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돌며 총 19개 그랑프리 대회를 연다. 2006년 F1에 데뷔한 페텔은 올해 처음 열린 인도 그랑프리의 무대 부드 서킷을 제회한 모든 코스에서 포디엄(3위 이상 입상)에 올랐다. 영암 서킷만이 페텔의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왕년의 'F1 황제'인 미하엘 슈마허(독일 · 메르세데스GP)와 지난해 영암에서 2위를 달리다 방호벽을 들이받아 리타이어된 마크 웨버(호주 · 레드불),2009년 우승자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2008년 우승자 루이스 해밀턴(영국 · 맥라렌) 등도 서킷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대회 직전인 10월4일에서야 FIA로부터 경기가 가능하다는 검수를 받아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지을 수 없었다. 여기에 주차장,교통,숙박문제까지 겹치며 운영상 미숙이 많이 드러났다.

박준영 F1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티켓 가격이 30% 이상 저렴해졌다"며 "지난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충분히 보완한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