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58포인트(0.46%) 뛴 1만1613.5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급락장이 시작된 이달 초와 비교하면 5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97포인트(0.49%) 상승한 1218.8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35포인트(0.13%) 오른 2579.46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경제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오는 7일(현지시간) 오후 8시에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중소 기업 강화로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미국인들이 직장으로 돌아가고,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초당적인 정책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시설 지출 확대, 고용창출을 위한 기업들에 대한 각종 세금 감면, 주택시장 개선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연설 시간이 공화당의 대선후보 방송토론회 시간과 겹져 오바마의 연설이 이날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의 연설을 오는 8일에 진행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조업지표가 호전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7월 미국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2.4%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2.0% 증가를 웃돌았다. 6월 공장주문 수정치는 0.4% 감소였다.

8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6.5로 21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3.3보다는 높았다.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오히려 경기 부양 기대를 키웠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8월 민간고용이 9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마셜 프론트 프론트 바넷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지표가 좀더 개선되기 시작한다면 주식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미 법무부가 T-모빌과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3.9% 떨어졌다. 미 법무부는 AT&T와 T-모빌이 합병할 경우 경쟁이 저하돼 통신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9센트(0.1%) 내린 배럴당 88.81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