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오스트리아산 에너지음료 ‘레드불’이 고소득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레드불은 국내 시판과 동시에 롯데칠성 ‘핫식스’,한국코카콜라 ‘번 인텐스’ 등 기존 제품을 밀어내고 에너지음료 판매 1위에 올랐다.편의점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에서는 레드불이 하루 평균 6000캔씩 팔리고 있다.

가격이 29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외국 체류 경험이 있는 젊은층과 고소득자들 사이에서 순항 중이라는 설명이다.레드불은 해외 162개국에서 판매되는 에너지음료로,현재까지 300억캔 이상이 팔렸다.글로벌 음료 브랜드 가치에서는 코카콜라와 펩시에 이어 세번째로 평가받고 있다.

훼미리마트 집계에 따르면 레드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점포는 하루 평균 46캔이 판매되는 ‘타워팰리스점’이었다.지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가 전국 판매량의 25.6%을 차지해 1위였다.대학가가 밀집한 마포(6.8%)와 이태원이 있는 용산(3.8%)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 음료가 가장 잘 팔리는 시간대는 오후 9~12시(26%)였다.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과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는 에너지음료의 특성 때문이다.해외에서 레드불을 술과 섞어 ‘폭탄’으로 즐겨마시는 경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레드불의 주 고객층은 아직까진 유학파와 외국인 등 이 브랜드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에 집중돼 있다”며 “그러나 국내 출시 이후 초기 판매실적이 좋아 에너지음료 제품군의 본격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