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매장에서 집 팔고,대규모 주차장 관리로 안정적 수입 얻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 중 건설분야 대표 5개사의 특성을 연구 · 분석해 1일 발표한 내용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5년간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힌 건설업체 78곳 중 매년 리스트에 오른 스웨덴 스칸스카,프랑스 빈치,미국 플루어,독일 혹티프,일본 시미즈를 비교 · 분석했다.

이들 5개 글로벌 건설사는 모두 설립된 지 100년 이상된 장수 회사로,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시장을 개척했다. 소규모 공사도 적극 수주했고,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고객과의 장기 신뢰 관계 구축에도 힘썼다.

스칸스카는 독창적 아이디어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와 함께 1996년 조립식 주택 '보클록'을 개발,이케아 가구 매장에서 전시 ·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실장은 "스칸스카는 1990년 이후 작년까지 74건의 기업 인수 · 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며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전체 매출의 35%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치는 안정적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 회사의 민자사업 부문은 프랑스에서 2400여개의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다. 플루어는 미국 정유사들과 제휴해 석유 · 가스 플랜트 부문을 특화,고속 성장했다. 혹티프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 매출의 91.2%를 해외 시장에서 얻고 있다. 시미즈는 의료시설,액화천연가스(LNG)탱크,전통사찰 등 민간 건축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