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대중차인 폭스바겐 파사트를 깨겠다!"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중형 왜건 'i40'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는 1일 부산 용호동 인근 해역 크루즈 선상에서 i40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양승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 폭스바겐 파사트를 직접 지목하며 "i40는 파사트보다 외관 성능,연비 면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파사트 이기기 위해 만들었다"

i40는 지난 7월1일 한 · 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현대차가 내놓은 첫 신차다. 실용성과 연비를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모델로 세단의 승차감과 RV(recreational vehicle · 레저용 자동차)의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 사장은 "4년6개월 전 개발에 착수해 총 23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고 말했다.

i40는 파사트를 이기기 위해 기존 파사트 모델보다 우월한 사양을 적용했다. i40 디젤 1.7 VGT는 배기량 1658㏄로 파사트 2.0 TDI(1968㏄)보다 300㏄ 적다. 하지만 최대 출력은 140마력으로 같고 최대 토크는 33㎏ · m로 파사트(32.6㎏ · m)보다 높다. 연비는 18㎞/ℓ로 파사트(15.1㎞/ℓ)보다 19.2%(2.9㎞/ℓ) 좋다.

양 사장은 "현대차 디젤 엔진 기술이 폭스바겐의 성능을 앞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격은 가솔린 2.0 GDI가 2835만~3075만원,디젤 1.7 VGT는 2775만~3005만원이다.

양 사장은 "올해 유럽에서 4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i40를 통해 점유율 5% 벽을 뛰어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선 유럽 모델 방어 임무"

국내 시장에선 왜건 모델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i40 세단보다 왜건 모델을 먼저 출시한 것은 중형과 준대형 사이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 변화로 i40 국내 투입 필요성도 커졌다. 한 · EU FTA 발효 후 유럽 수입차를 방어할 모델이 필요해졌다.

i40 외관은 물 흐르는 듯한 선의 흐름을 강조한 '모던 플로'와 차량 앞 · 뒷부분과 측면에 독수리 날개 형상을 표현한 '프리미엄 윙' 컨셉트를 적용했다. 동급 최초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하고 '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i40 판매량 목표를 국내 2만대를 포함해 연간 10만대로 잡았다. 정몽구 회장이 출시 전에 i40를 타본 뒤 만족해하며 "10만대보다 더 팔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장은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 국내외에서 깜짝 놀랐다"며 "i40도 대중 모델로서 같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부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