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강하게 사들이자 환율이 106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5원(0.52%) 내린 1061.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부터 증시가 강세를 보인 탓에 빠르게 하락하며 1060선을 위협했다. 그러나 장 후반 증시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환율도 1061대에서 거래가 마무리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환율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부채 문제 등 8월 한달간 금융시장을 위협했던 미국, 유럽발 악재들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자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도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변 연구원은 "결제 수요가 나오긴 했지만 내림세가 이어지다보니 저점 결제가 여유로워 공급 우위 장세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빠른 하락세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시장이 유독 환율 하락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아직 대외환경이 8월과 실제적으로 변화된 점은 없어 빠른 반등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0.03%) 오른 1880.70에 장을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조946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보다 0.07엔 오른 76.8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3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