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최저임금을 25% 인상했다.

28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부는 전날 재계 및 노동계 대표들과의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25% 많은 2천300페소(약 59만5천원)로 올리기로 했다.

인상된 최저임금은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안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 "노동자 없는 기업도 기업 없는 노동자도 있을 수 없다"면서 "협상 당사자들은 아르헨티나 사회의 기대치를 훌륭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대선 판도는 지난 14일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으로 기운 상태다.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0.7%의 득표율을 기록해 12.1%로 2위를 차지한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 하원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예비선거 득표율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래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예비선거 규정에 따라 득표율 1.5%를 넘는 후보만 대선에 출마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애초 10명이었던 대선 주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알폰신 의원을 포함해 7명으로 압축됐다.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