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도요타가 부진을 보인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대지진 발생으로 일본 도요타 렉서스가 재고난에 빠진 동안 BMW와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가 미국 시장의 고급차 부문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8월까지 도요타의 렉서스 판매량은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망의 파손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0만2549대에 그쳤다.

BMW의 짐 오도넬 미국사업 책임자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BMW가 되겠지만 내년 초에는 벤츠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 며 “BMW가 3시리즈 모델에 집중하는 동안 벤츠가 올 연말 C클래스를 출시하면 내년 1분기에 벤츠의 인기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BMW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BMW의 판매량이 벤츠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BMW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 7월말 13만5114대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벤츠보다 5182대 많은 것이다. 올해 BMW의 선전은 작년 출시한 중형 5시리즈의 신 모델과 SUV모델인 X3의 판매 증가 덕분이다.

BMW는 여세를 몰아 2012년 4월 발매 예정인 신형 3시리즈 모델이 2012년 미국 시장에서 12%∼15%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