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캐싱걸스 김선아, 알고보니 두얼굴의 사이코(?)
노란색 미니스커트를 맞춰입고 '살랑살랑' 댄스를 추던 원캐싱걸스 3인방중 한명인 김선아(25)가 솔로가수로 데뷔했다.

친언니도 음반 3장을 발표했던 이력이 있을만큼 노래에 있어서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김선아는 22살때부터 연기자 기획사에서 연기를 갈고닦다 우연한 기회에 원캐싱걸스에 발탁됐다.

눈에 띄는 각선미와 청순한 외모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선아. 어린시절부터 순정만화 주인공같은 외모덕에 길거리 캐스팅 꽤나 당해봤다는 김선아는 인터뷰 내내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툭 치면 쓰러질 듯 야리한 외모와 달리 언변에는 거침이 없었던 것.
[인터뷰] 원캐싱걸스 김선아, 알고보니 두얼굴의 사이코(?)
4차원 매력을 보유한 김선아는 "저 학창시절 왕따였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혼자 밥을 먹던 김선아에게 친구들이 같이 밥을 먹자고 다가오면 "내가 왜 너희들하고 먹어야돼?"하고 톡쏘아붙이곤 했다.

김선아의 반에는 여러 친구들로부터 왕따로 지목된 친구가 이미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쟤는 왕따니까 놀지마"라고 말해주곤 했지만 오히려 그 지목된 친구에게 다가가 어울리면서 기꺼이 함께 왕따취급을 당했다.

약 한달을 이렇게 지내자 김선아가 차가운 외모와는 다른 면이 있다는걸 알게된 친구들이 먼저 다가섰다고.

고등학교 졸업식날 왕따였던 친구는 김선아에게 편지를 쥐어줬다.

편지 안에는 "왕따로 지내는 생활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자살을 결심했었는데 너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 고마워"라고 적혀있었다.

김선아의 언변에는 묘한 매력이 풍겨났다.

"전 다중인격적인 연기가 잘 어울려요. 성균관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한번은 연극무대에서 미친간호사 연기를 맡았어요. 사람들이 전부 제가 진짜 미친앤줄 알았대요. 당연히 기립박수를 받았죠."

최고의 미친X 연기로 호평받았다는 걸 담담하게 얘기하니 더욱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예쁜말만 할것 같은 그가 쏟아내는 의외에 대답은 끝도 없었다.

"취미요? 고스톱이요. 좋아하는 음식요? 염소탕 너무 좋아해요"

자신을 스스로 '사이코'라고 스스럼없이 소개한 김선아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겪었던 에피소드도 밝혔다.

젊잖은 기독교방송에 출연해 얘기를 하던중 어떤 광고를 찍었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부업 광고요"라고 말했던 것. 순간 PD는 '컷!'을 외치며 스튜디오로 뛰쳐들어왔다고.

"전 이중적인 모습이 좋아요. 방송에서도 전혀 제 모습을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데 이런 솔직함이 제 매력인 것 같아요"

지난 20일 첫 디지털앨범 '터치(TOUCH)'를 공개한 김선아는 긴 무명생활 끝에 갈고닦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진정한 사이코(?)다. 터치의 일렉트로닉한 리듬은 그의 말투처럼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듣게 된다.


⊙싸이코<오픈사전> : 한 분야에 집착하여 평범한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임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