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로화 강세의 영향을 받으며 사흘째 떨어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0.07%) 내린 1054.6원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낙관론에 힘입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유로화 급등에도 현 거래 수준에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경계감 때문에 하락폭은 장 내내 제한적이었다.

전날보다 1.3원 내린 1054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1054~1055.9원 사이에서 좁은 거래 범위를 형성했다.

오전 중 중국의 선행 경기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장중 한때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가 유로화 급등의 영향으로 다시 1054원선으로 내려오면서 장을 끝냈다. 지난밤 1.42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 무렵 1.428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1보다 낮은 48.9를 기록, 12개월만에 처음으로 50포인트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50을 미만이면 공장생산 업황이 위축되는 것을 뜻한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오는 밤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 하락 압력이 일시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다만 유로존 재정우려가 완화되더라도 1050원대 하향 돌파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계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91포인트(0.46%) 내린 2145.0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5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27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8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